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직장도 옮기고, 직장을 옮기면서 기술 스택들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고, 개인적으로 가장이 되고, 한 아이의 아빠도 되었습니다. 많은 것들이 변화하였지만, 제 블로그는 여전히 낡은 것 같아서 그동안 미루다가 이제야 플랫폼 전환을 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jekyll로 옮기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 였습니다.

  1. wordpress db인 mysql을 운영하는데 여러가지 운영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EC2 t2.micro로 이것저것 동시에 운영하거나 관리가 부재해서 예기치 못한 오류들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더욱이 버전 업데이트 목적인 버그들이 업데이트 부재로 인해 실제 운영환경에서 많이 목격되었습니다. db 를 주기적으로 백업하는 스케쥴링은 되어 있지만 이 역시 운영 비용으로 판단되고, 스토리지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2. 해킹 공격이 상당했습니다. 중국발 brute-force login 시도로 인해 db가 죽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fail2van 플러그인으로 1차적으로 방어하였습니다만, 창과 방패의 상황은 여전했습니다. 치명적인 데이터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작성한 소중한 글들을 지키는데 있어, wordpress의 보안취약성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3. 글 작성하는데 있어, markdown으로 빠르게 작성하고 싶었습니다. 워드프레스에 들어가서 wysiwyg 에디터로 작성하는 것보다 로컬 코드 에디터에서 작성하고 필요한 시점에 블로그에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굳이 핑계대자면 글이 뜸한 이유도 여기에 한 몫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db와 운영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cdn처럼 정적 파일 호스팅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고, 마침 떠오른 생각은 static html generator였습니다. jekyll과 hugo 를 고민했지만, Github Pages가 지원하는 jekyll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썼던 타이틀도 이직을 하고, 보다 세상을 넓게 보면서 부끄러워지게 되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 주니어였을 때 한 선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넌 너무 깊게 파고만 드는 경향이 있어.”

제가 맡은 업무 상 다양한 기술과 플랫폼에 익숙해져야 했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해야했고, 옳지 않아 보이는 것을 옳게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디테일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시간을 많이 들여서 탐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생각이 들었던 내용들을 담는 자리가 이 블로그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특정 회사의 주니어가 아닌 개발자 한사람으로서 더 넓은 시야로 본 제 모습은 탐구했던 깊이가 결코 깊지 않았던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넓게 깊은 개발 이야기 가 아닌 개발자 한 사람의 블로그로 rename하고자 합니다.

겸손한 자세로 글을 이어나가겠습니다. 거듭 블로그를 읽어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